영상제작후기 | 삼양그룹 New CI by Neville Brody

영상제작후기 | 삼양 브랜드필름 | 🖊️  : 허재석

삼양그룹이 세계적인 디자이너 네빌브로디와 함께 삼양의 새로운 CI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비필름이 CI의 제작 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간단히 제작 리뷰 남깁니다.

 

[기획]
초반 의뢰인의 요구는 “너무 상업적인 영상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정도였습니다.
사비필름의 이전 포폴을 보고 연락 주셨기에 어느 정도 선호하시는 “비상업적인?” 느낌은 알고 갔습니다.
그 약간 비상업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양한 B-roll
– 컨셉에 맞는 공간과 라이팅
– 컨셉에 맞는 구도
– 편집 분위기
– 색감

 

[B-ROLL]
CI와 폰트에 대한 이야기라서 B-roll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쪽 벽에 관련 이미지를 붙이고 회의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또한 첫 등장하는 것도 우리가 손님이었지만 일부러 해달라고 했습니다. ㅎ
비롤은 거의 사전 콘티에서 준비한 대로 나왔습니다.

 

[공간과 라이팅]
공간은 실제 브로디 선생님의 공간이었는데, 가기 전에 유튜브에서 예전 인터뷰를 보고 공간을 미리 파악했습니다.
다행히 1층이라 밖에서 라이팅이 가능했습니다. 일부러 역광을 살려 자연광 느낌을 연출했고, 반사로 LED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공간 반사를 막으려고 12자 암막이랑 스탠드도 몇 개 챙겨갔는데 안 썼습니다. 촬영 도중 비가 왔는데 다행히 600을 가져가서 커버칠 수 있었습니다.

 

[구도]
카메라는 블랙매직포켓 2대, FX3 3대로 찍었습니다. 비롤이 적었기에 인터뷰를 카메라 5대로 찍었습니다.
한 대는 핸드헬드로 약간의 자유로움을 줬고, 앵글은 모두 레벨을 다르게, 화각도 다양하게 설정했습니다.
변화를 위해 구도도 안정적인 것 하나와 나머지는 약간 언밸런스하게 구성했습니다. 역광 때문에 BMCC를 가져갔지만, DI해보니 FX3여도 충분했을 것 같았습니다.
짐 무게 때문에 75볼 하나에 맨프로토 비프리라이브 4대를 가져갔는데, 비프리가 잘 버텨줬습니다. ㅎ

 

[편집]
편집은 티저를 먼저 만들고 본편을 제작했습니다. 티저에서 빠르고 즐거운 분위기를 잡았기에 본편도 그 흐름대로 갔습니다.
타이포는 타이틀과 챕터 전환 시에만 오버레이했고, 나머지는 전체화면으로 시원하게 넣었습니다.

 

[색감]
색감은 일부러 빡세게 필름룩으로 연출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흔치 않으니 해보자는 생각에 그린 톤도 과감하게 넣었는데, 다행히 클라이언트가 좋아했습니다.
다만 서울 촬영본과 매칭하는 건 까다로웠습니다.
해외 촬영이라 사전답사는 불가능했고, 그래서 일부러 3시간 일찍 가서 셋업 시간을 넉넉히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그 3시간도 아주 빡빡하게 쓰게 됐습니다.
총 촬영은 서울 1회차, 런던 2회차로 진행했고, 브로디 선생님은 워낙 바쁘셔서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안 났습니다.
 

출발 2주전에 갑자기 잡힌 프로젝트라 기획 기간이 촉박했지만
늘 함께하던 스텝과 현장에서 도움주신 의뢰인과 브로디 팀 덕분에 모두 만족하는 영상이 나온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런던은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